SAINT JAMES

생제임스

똑똑하고 겸손한 녀석!

요즘 들어서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입고 여러 곳에서 사 입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파리 출장 길에 꼭 들러서 구입하곤 했다.
생제임스(Saint James)스트라이프 면이나 니트 풀오버를. 사실 생제임스를 처음 구입하게 된 곳은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였다. 본래 스트라이프 셔츠나 니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갭이나 쁘띠 바또(Petit Bateau)의 것을 즐겨 입었던 내가 제대로 된 스트라이프 반팔 티셔츠를 발견했으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것이 생제임스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휴양지에 어울리는 옷이라 생각하고 구입한 후 다시 만난 것은 파리였다.

in Sokcho beach via iphone6

in Sokcho beach via iphone6

마들렌 성당EGLISE de la MADELEINE 근처에 위치한 생 제임스 매장을 발견한 후 나는 언제나 파리 출장 길에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들르게 되었다. 이후 <스타일북>이란 책을 출간할 때도 스트라이프 셔츠에 대해 글을 쓸 때면 생제임스를 빠뜨리지 않았고, 이후 <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라는 책에는 아예 생제임스를 제목으로 글까지 썼다. 스테디셀러 아이템도 있지만 매년 다양한 컬러의 면풀오버나 캐시미어 니트를 구입했고 조카가 태어났을 때도 콤비로 같이 구입해 입었을 정도다.
당시 한국에서 생제임스를 입고 다니면 그냥 ‘정말 예쁜 스트라이프 티셔츠네요. 어디 브랜드에요?’라고. 이후 사람들의 부탁으로 컬렉션 취재나 촬영으로 파리에 가면 사다주기도 했지만 지금이야 백화점이나 멀티숍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아이템이 되었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내게 생제임스가 왜 좋냐고 묻는다면 별 다른 장식이나 조미료 없이 제대로 된 식재료만으로 담백하고 맛깔스러게 만든 음식과도 같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이즈도 너무 피트되지 않고 그닥 몸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편하지도 않다. 그저 잘 생기고 항상 바른 청년처럼 내게 있어 생제임스는 가장 완벽한 스트라이프 풀오버라 느껴졌다. 한 때 스트라이프 셔츠에 진주귀고리를 하고 여름엔 화이트 면바지에 오렌지색 스니커즈를 신었고, 겨울엔 네이비 색 피코트에 셀린의 부츠 신고 다녔다. 그런 나에게 모델 장윤주는 조금 색다른 색상의 생제임스 니트 풀오버를 선물하기도 했다.

via SAINT JAMES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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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SAINT JAMES instagram

생제임스는 가격대가 그닥 비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명품 속에서도 기죽지 않는 그 당당함이 좋다. 린다 페로우 같은 커다란 버그 아이 선글라스와 같이 매치해도 세련된 그 멋스러움이 좋다. 기본적으로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입지만 때로는 긴 랑방의 길고 드라마틱한 진주 목걸이를 하면 그건 그대로 우아해지고, 화려한 스튜디오 식스의 액세서리 목걸이를 하면 또 그대로 펑키해진다. 어디 그뿐인가 때로는 예전 자뎅드 슈에뜨에서 구입한 층층이 컵케이크처럼 프릴로 된 롱스커트를 입기도 하는데 그 때는 샤넬 풍으로 멋을 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런 녀석을 보면서 나도 그 당당함과 담대함, 그리고 담백한 성격을 닮고 싶다 생각했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절대로 잃지 않고 항상 똑똑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유는 아마도 브랜드의 탄생 배경 때문일 것이다.
19세기에 밤낮으로 춥고 습한 환경에서 일하는 브레통 어부들을 위해 만들어진 스웨터는 이후 브르타뉴 지방의 상표가 되었다. 처음 스웨터 고안의 주도권을 쥔 것은 브루타뉴 상인과 어부의 아내들이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어머니와 딸들이 전수한 비밀 바느질 기법 때문에 스웨터는 물과 바라 속에서 방수와 방풍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1850년, 레갈레 가족 방적 공장인 Les Filatures de Saint James는 어부 스웨터용 원사를 생산하게 되었고 그 성공으로 전문 기술을 도입하여 산업화 시켰던 것이다. 지금까지도 생제임스 아틀리에와 공장은 몽생미쉘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생제임스 마을에 있다.

Un savoir-faire depuis 1889 via SAINT JAMES facebook

Un savoir-faire depuis 1889 via SAINT JAMES facebook

결국 생제임스는 150년된 전통을 지닌, 그리고 태어난 이유가 확실한 엄친아인 것이다. 그러나 집안이 좋다고 거들먹거리지도 않고 자신의 일과 꿈을 좆는 상남자, 바다 사나이랄까.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생제임스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SAINT JAMES

Brand Infomation

1989년 이후, 프랑스 노르망디의 MONT SAINT-MICHEL(몽 생 미쉘)근처 ST,JAMES지역에서 시작되었으며
여러 유명인사들에게 사랑 받는 클래식 스트라이프 브랜드

@saintjameskorea